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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즈미/인물

수호전 108호걸 '화화상 노지심(花和尙 魯智深)' 이레즈미 도안

by iwanttoplay 2025. 8. 14.

 

우타가와 쿠니요시(Utagawa Kuniyoshi)의 작품.

 

 

수호전의 파계승 '화화상 노지심(花和尙 魯智深)'

 

출가 전 그의 이름은 노달(魯達)
온몸에 새겨진 꽃 문신 때문에 '화화상(花和尙), 화나한(花羅漢)'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67근(약 37kg)의 수마선장(水磨禪杖)과 계도(戒刀)가 주무기이며

싸움에서는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힘의 소유자이다.

 

불같은 성미와 고약한 술 버릇 때문에 자주 물의를 일으키지만

인정이 많고 의협심이 강해서 등장인물 중 상당히 인기가 높다.

 

 

우타가와 쿠니요시(Utagawa Kuniyoshi)의 작품.

 

 

노달은 원래 위주(渭州)에서 치안을 담당하는 제할(提轄)이었다.

술집에서 사진(史進)과 이충(李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정도(鄭屠)라는 백정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부녀의 곡소리를 듣고

크게 분노하여 백정 정도를 주먹으로 때려 죽여버린다.

 

이후 살인자가 되어 쫓기던 노달은 오대산(五臺山)의 문수원(文殊院)에 은신하게 되는데

이참에 노달은 승려가 되기로 작정하고 문수원으로 출가할 결심을 하게 된다.

이에 다수의 승려들은 그를 반대했지만

주지승인 지진장로(智眞長老)는 "언젠가는 도를 깨달을 사람"이라며

노달에게 지심(智深)이라는 법명을 내리고 출가를 허락한다.

 

 

우타가와 쿠니요시(Utagawa Kuniyoshi)의 작품.

 

 

그러나 노지심은 지진장로의 기대와는 달리

계율을 어기고 술과 고기를 먹거나

금강역사(金剛力士)상을 부수고 다른 승려들을 폭행하는 등 파계 행위를 이어갔다.

 

잦은 물의를 일으키는 노지심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었던 지진장로는

그를 동경개봉부의 대상국사(大相國寺)로 보내게 되고

떠나기 전 노지심에게 게언(偈言)을 읊어준다.

 

"숲(林)을 만나 일어나고, 산(山)을 만나 넉넉해지며, 고을(州)을 만나 옮기고, 강(江)을 만나 머문다."

훗날 이 게언은 임충, 이룡산, 청주, 양산박을 거치는 그의 여정을 예고한 것이었다.

 

 

우타가와 쿠니요시(Utagawa Kuniyoshi)의 작품.

 

 

대상국사에 도착한 그는 채마밭을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거기서 고구(高球)와 고아내(高衙內)의 간계에 빠진 임충(林沖)을 구해내고

그 일을 계기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정처없이 떠돌던 노지심은 주점에서 장청(張靑)과 손이랑(孫二娘)을 만나

고기만두(?)가 될 뻔 하였으나 장청에 의해 위기에서 벗어나고,

그의 권유로 이룡산에 입산하여 두령 등룡(鄧龍)을 처치하고 두령의 자리에 오른 후

무송(武松), 양지(楊志)와 함께 이룡산을 이끈다.

 

이후 청주의 산적들(도화산,이룡산,백호산)은 양산박군과 합세하여 청주성 공격에 가담하고

송강(宋江)의 권유로 무송, 양지 등과 함께 양산박에 들어가게 된다.

 

양산박의 보군두령의 직위에 오른 노지심은

자신의 무기 '수마선장'을 휘두르며 맹활약 하였고

청주, 화주, 요나라 등 전투에서 무적의 위용을 발휘하였다.

 

 

우타가와 요시하루(Utagawa Yoshiharu)의 작품.

 

 

요나라 정벌 후 지진장로와 재회한 노지심은

그에게서 두번째 게언을 듣게 된다.

 

"하(夏)를 만나면 사로잡고, 납(臘)을 만나면 굳게 붙들어라, 조(潮)를 들으면 원(圓)하고, 신(信)을 보면 적(寂)하리라."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던 노지심은 이후 이계(다른 세계)로 떨어지는 신비한 일을 겪는다.

전호 토벌전 때는 구덩이에 빠졌다가 어떤 동자가 가리킨 곳으로 빠져나와 보니

눈 앞에 적장 마령(馬靈)이 있어 사로잡았고,

방랍 토벌전 때도 적장 하후성(夏候成)을 잡으러 가다가 실종되었는데

이전과 비슷한 일을 겪고 돌아오면서 방랍(方臘)을 사로잡는 공적을 세운다.

 

지진장로의 게언에서 하(夏)는 하후성을  납(臘)은 방랍을 의미한 것이었다.

 

이계를 두 번이나 겪고 돌아온 노지심은 첫 깨달음을 얻고

욕심과 폭력성을 버린 참된 승려의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이후 육화사에 머무르다가 조신(潮信)소리(조수에 의한 파도)를 듣게 되는데

그때 지진장로의 마지막 구절도 이해하게 된다.

'조신(潮信)을 보고 들으면 원적(圓寂)한다'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원적은 입적(入寂) 또는 열반(涅槃) 즉 죽음을 의미한다.

 

마지막 깨달음을 얻은 노지심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목욕재계 후 가부좌를 틀고 참선하듯 앉아 숨을 거두었다.

 

 

노지심은 호탕한 성격과 의협심, 자유분방함으로 수호전에서 가장 인상적인 파계승 캐릭터로 그려진 인물이다.

술과 고기를 즐기며 힘으로 살아가던 그가

마지막에는 세속의 모든 욕망을 내려놓고 평온하게 눈을 감은 모습은

수호전 속에서 완벽한 인물 변화를 보여준 서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