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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즈미/인물

수호전 108호걸 '채원자 장청(菜園子 張靑)' 이레즈미 도안

by iwanttoplay 2025. 8. 18.

우타가와 쿠니요시(Utagawa Kuniyoshi)의 작품.

 

 

인육만두집 주인 '채원자 장청(菜園子 張靑)'

 

장청(張靑)의 별호 '채원자(菜園子)''야채밭지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얼핏 보면 평화롭고 소박한 별호 같지만 그 유래는 전혀 그렇지 않다.

 

장청은 원래 절의 야채밭을 관리하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사소한 계기로 절의 스님을 살해하고 절에 불까지 지른 뒤 도망쳐 강도의 길에 들어선다.

결국 '야채밭지기'라는 별호는 그의 과거 직업에서 비롯되었지만

실상은 살인과 방화로 얼룩진 폭력적인 배경을 담고 있는 셈이다.

 

어느 날, 장청은 노상강도를 일삼다가

과거 이름 날리던 노인을 잘못 건드렸다가 역으로 당해버린다.

하지만 이 사건이 전화위복이 되어

노인은 장청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심지어 자신의 딸인

손이랑(孫二娘)까지 아내로 맞게 해준다.

 

이후 장청과 손이랑은

맹주(孟州) 십자파(十字坡)에서 주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데

겉보기에는 평범한 주점이지만

사실은 손님의 술에 몽환약을 타서 잠들게 한 뒤

돈과 소지품을 빼앗고 심지어 산채로 잡아다 만두재료로 써버리는

살육과 공포의 공간이었다.

그렇게 부부는 함께 손님들을 제압하며 범행을 이어갔다.

 

 

우타가와 쿠니요시(Utagawa Kuniyoshi)의 작품. '모야차 손이랑(母夜叉 孫二娘)'

 

 

어느 날, 쫓겨다니던 노지심(花和尙)이 주점에 방문하였고

몽환약을 먹여 만두재료로 쓰려고 하였으나

호걸임을 알아본 장청이 급히 해독약을 먹여 목숨을 살려준다.

이후 노지심에게 이룡산(二龍山) 등룡(鄧龍)에게 가보라고 조언하고

이 인연이 훗날 이룡산 점령으로 이어진다.

 

맹주에 유배되어 호송되던 무송(武松)이 주점에 방문하였다가

손이랑의 계략을 간파하고 역으로 그들을 제압한다.

장청은 무송에게 정중히 사과하여 화해를 청하고

무송은 장청과 손이랑을 용서하고, 세 사람은 의형제를 맺게 된다.

 

훗날 장씨 일가를 학살하고 도망치던 무송에게

장청은 이룡산 입산을 권유하며 안전한 길을 터주었다.

또한 변장을 위해 행자의 옷을 내주었는데,

이로 인해 무송은 '행자(行者)'라는 별호를 얻게 된다.

 

이후 장청 부부도 무송을 따라 이룡산의 호걸들과 합류하고

그들은 함께 양산박에 들어가 의적 집단의 일원이 되었다.

장청과 손이랑은 양산박에서 주점을 맡아,

손님을 응대하고 각종 첩보 및 정보 수집을 담당했다.

 

양산박이 조정에 귀순한 뒤, 장청은 다른 호걸들과 함께 방랍(方臘) 토벌전에 참여한다.

그는 흡주(歙州) 전투에서 방랍군 장수 왕인(王寅), 방만춘(龐萬春)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다.

 

장청의 죽음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양산박의 수많은 호걸들이 그렇듯

끝내 전장에서 생을 마감한 비극적인 최후였다.

 

장청은 강도에서 시작했지만 의적의 길에 들어선 인물로,

'작지만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